넷마블·SNK도 실적 개선…게임株 반등 신호탄 될까?

호실적에도 대형·중소형 업체 주가는 주춤
내달 지스타 전후 신작 출시 여부가 모멘텀
새 게임 없이 반등 힘들어…자회사 매출 주목

넷마블(251270)에 이어 에스앤케이(SNK)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게임주(株)들의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게다가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게임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가 가시권에 있는 업체들은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겠으나, 신작 모멘텀이 없는 업체들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1.95% 하락한 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대표 게임업체인 넷마블의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 이후 다음날 4%대 상승하기도 했지만, 웅진코웨이(021240)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상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올 3분기 매출액은 6198억원, 영업이익은 8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2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업체 엔씨소프트(036570)도 전일 대비 2.13% 내린 50만6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업체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표 코스닥상장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컴투스(078340)는 전일 대비 0.54%, 더블유게임즈(192080)도 같은 기간 0.74% 각각 하락했다, 베스파(299910)도 0.91%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SNK는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 업체도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날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8월 결산법인인 SNK는 이번 사업연도 영업이익이 465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25.1%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21억원으로 50.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12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대표 게임업체인 펄어비스(263750)는 전일 대비 1.16% 올랐고, 네오위즈(095660)도 3.72% 상승했다. 게임빌(063080)도 0.50%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스타 개최 전후로 신작 출시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자고 조언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달에 열리는 지스타 전후로 신작 게임에 대해서 윤곽이 나올 수 있는 회사들은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펄어비스(프로젝트 K, V, CD) 와 넷마블(B&S레볼루션, 프로즌어드벤처스, 세븐나이츠2 등)이 신작을 준비 중이고, 엔씨소프트도 11월이나 12월 중에 ‘리니지2M’을 정식 출시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 상승폭이 큰 네오위즈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업은 중국에서 출시될 ‘여신풍폭’의 매출에 따라 주목도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신작 출시 모멘텀이 없는 중소형 게임사들은 주가 반등을 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게임주는 성장주로 불리는 만큼 신작 출시에 따른 매출 급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이에 신작 모멘텀이 높은 대형주들은 주가수익비율(PER) 20배에서 30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10배 정도에 머물 정도로 차이가 큰데 결국 차이는 새 게임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작 출시 외 다른 모멘텀이 존재하는 게임업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실적보다는 신작 출시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데 연말에 대형사 중심으로 새 작품이 나올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신작이 없더라도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데다 해당 자회사의 종속회사 더블다운인터렉티브의 게임인 더블다운카지노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