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화학 시황은 부진…배터리 소재 등 소재는 이익 모멘텀 기대-한국

한국투자증권은 19일 LG화학에 대해 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 사업이 화학 다운사이클(업황 침체기)을 방어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4만원을 유지했다. LG화학(051910)의 16일 종가는 63만5000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 감소할 전망이며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중요한 것은 사업부문별 이익 구성의 질이 달라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의 3분기 화학 영업이익은 고기능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력 제품들의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배터리와 첨단소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그는 “특히 화학의 다운사이클과 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공백을 전지소재 부문이 예상보다 빠르게 대체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이익 모멘텀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극재 성장에 힘입어 첨단소재 부문의 이익은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 자리 수에 머물렀던 영업이익 기여도가 올해 30%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 예상했던 연간 배터리 소재 매출 2조8000억원을 이미 3분기에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9만톤(t)에서 2026년까지 26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성장 추세와 경쟁사들의 증설 목표를 감안하면 향후 투자는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리막을 시작으로 다른 전지 소재로의 진출도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사업이 잘 풀리고 있어 기존 화학 업황이 다시 턴어라운드할 때까지 길게 볼 여유도 생긴다”면서 “하반기 화학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감소할 전망이나, 소비 사이클을 타는 산업 특성 상 지금의 피크아웃은 주가에 선반영된 악재다. 대신 체질 개선 노력이 빨라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