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PER 20배 가능…패션 플랫폼 영향력↑-신한

신한금융투자는 15일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무신사의 영향력이 높다며 기업공개(IPO) 땐 타겟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무신사에 대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유니콘 기업으로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커지는 시기”라며 “무신사가 상장하게 되면 유통사로서 갖는 이점 외에도 컨텐츠 창작자, 독점적 지위가 갖는 가치를 더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 중심으로 편중된 한국 유통채널 구조를 바꿔나가는데 온라인 패션 생태계를 주도하던 무신사가 일부 선도하고 있다”며 “해외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 사례가 다수 있었고, 이들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사들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상장시 해외 패션 전문 플랫폼 기업들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사 기업들 각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ROE 레벨을 고려할 때, 타겟 PER 수준은 최소 20배 이상에서 고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년 무신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319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 줄어든 456억원이었다. 박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연평균 매출은 59%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37% 성장했다”며 “2021년 거래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해 비대면 채널로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무신사 스토어 내 입점 브랜드수는 현 시점 기준 6000여개에 달하며, 무신사의 월간거래액(GMV)는 과거 3년간 연평균 60% 성장했다. 2022년 무신사 총 거래액은 3조3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내수 시장의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패션 기업들 특성상 밸류에이션은 PER 기준으로 10배를 넘기기 어려웠다”며 “무신사를 비롯해 에이피알이나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패션·화장품 컨텐츠 플랫폼 기업들의 상장이 가까워진다면 패션업종 피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