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4Q 실적 시장기대치 부합…가격 인상 효과 기대-하이

하이투자증권은 11일 농심에 대해 원가를 포함한 비용 부담은 존재하지만 메인 제품의 시장경쟁 완화흐름과 이에 따른 판관비 효율화, 가격인상, 신제품 출시 등 농심의 시장지배력을 활용한 외형확대 전략은 경쟁업체 대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0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004370)이 물량저항 이후 코로나 19 이전보다 강해진 제품 로열티를 바탕으로 한 시장지배력이 기대 이상의 이익개선을 이끌어내고 해외에서의 추가성장을 시현하는 흐름에 맞춘 우상향의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농심은 지난해 4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77억원, 314 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20.8% 증가했다.

그는 “지난해 8 월 중순에 인상된 라면가격이 영업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영업일수 증가와 라면, 스낵부문 내 신제품이 더해지면서 원가부담 지속에도, 한국 중심의 이익개선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311 억원)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내수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6%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가격인상에 따른 물량저항 폭이 11월부터 인상분 대비 낮아지면서 실질적인 영업실적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또 10월부터 출시된 신제품 효과에 주요 브랜드 매출액까지 추가 성장했다.

그는 “매출기준 시장점유율은 58.1% 수준으로, 이전대비 지배력 개선세는 메인제품 중심의 최근 라면시장 상황이 농심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견고한 지배력은 제품가격 변동시 낮은 물량저항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낵의 경우 10월 출시한 새우깡블랙 등 신제품효과가 더해져 코로나19 관련 베이스부담이 마무리뿐만 아니라 추가 점유율 확대까지 이뤄냈다. 그는 “최근 원재료부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라면과 마찬가지로 올해 스낵 제품가격 변동 가능성은 열어둔다”고 말했다.

해외부문의 경우 지역별 온도차가 일부 존재했다. 북미지역은 신제품 중심의 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인상분(5% 수준)이 반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약 20%의 성장했다.

그는 “미국 신공장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가동시기가 올해 4 월로 지연됐으나 현수준의 40~50%가 추가 확대되는 생산능력은 시장수요 대응에 따라 안정적인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내수부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 포지셔닝의 농심 제품에 대한 단기 가격인상은 용이하지 않으나 올해 진행 가능성은 열어뒀다. 호주, 베트남의 경우 대도시 락다운 등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