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피크아웃 우려에 가려 현금 창출능력 저평가-한투

한국투자증권은 15일 HMM에 대해 피크아웃 우려에 가려져 막대한 현금 창출능력이 저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011200)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8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사라져 순이익은 46% 증가한 7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관련 전환사채(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이제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배에 불과해졌다”면서 “하반기 운임 하락을 벌써 걱정하기엔 2분기 미주 항만 노조와의 임금협상과 같이 적체가 장기화될 변수들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역시 해운시장의 물류대란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현재까지 SCFI(상해 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 평균은 4분기보다 8% 높다.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까지 감안하면 1분기에도 HMM은 증익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미주 서안에 쌓여있는 물량들을 모두 처리하려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머스크 역시 해운 병목이 상반기 내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운임이 2분기를 피크로 하반기부터 조정받기 시작해도 하락폭은 우려만큼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새로 인도되는 선박이 많지 않아 수급은 여전히 펜데믹 이전보다 타이트하며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연간단위로 운임을 미리 고정시키는 화물계약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1% 증가한 4조 4430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2조69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에도 컨테이너선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6757억원으로 1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미주와 유럽의 항만적체가 장기화되면서 물류대란 수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영업이익률 54%)으로 국내 기업 중 4번째로 많다. 그 덕에 자본은 10조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6배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455%에서 73%로 하락했다.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은 6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