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항공사 실적 반영 시차 제각각…톱픽은 제주항공"

메리츠증권은 화물운임의 정상으로 되돌림과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 해제 시기를 감안한 항공시장의 정상화 시기를 2023년 3분기로 내다봤다.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저마다는 다르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회복의 레버리지가 효과가 강한 업체 위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지난 2월 4일 정부가 오미크론에 대해 계절독감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뒤 리오프닝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항공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5.6% 상승했다”면서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여행규제를 강화한 채 유지중이기 때문에 여객시장의 완전 정상화는 2023년 3분기로 예상하지만, 각국의 경계수위 완화기조가 확산되면 리오프닝은 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항공 수요 측면에서의 정상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공급 측면은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대형항공사(FSC) 간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과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회복’이라는 전제하에 항공산업 내 모든 종목에 대해 낙관편향적인 투자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089590)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2021년 하반기 자본 확충으로 자본 잠식 우려는 없으며, LCC 중 가장 많은 기재 수를 바탕으로 산발적으로 재개될 아시아 지역 노선에서 회복 레버리지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라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매수’ 의견을 유지하되 목표가는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2023년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6.2배를 적용한 적정주가로, 타겟 사업연도를 2024년에도 2023년으로 앞당김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차선호주는 대한항공(003490)이었다. 국내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이 확인되면 기타 국가들의 공정위 승인이 지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를 가정한 대한항공의 적정주가는 3만8000원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배 연구원은 “2022년 특이적인 의약품 운송 수요가 상반기 항공화물 운임을 지탱한다면 전년대비 감익에도 불구하고 흑자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2022~2023년 유가 하락이 확인되면 여객 비중이 확대되어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