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개인 자산관리 강점 고배당주-SK

SK증권은 삼성증권(016360)을 개인 자산관리에 경쟁력을 지닌 고배당 증권주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증권의 대표적인 장점은 개인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WM비즈니스의 핵심이 브로커리지가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라는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은행 계열사가 아님에도 개인 자산관리를 잘 하는 이유는 오래 전부터 개인 자산관리에 중점을 둔 결과”라며 “또 국내 1위 대기업집단 계열사라는 점이 고객에게 큰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현재 소매 금융상품 잔액은 28조6000억원, 30억원 이상 고객자산은 총 8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올해 거래대금의 급증으로 개인 자산관리에서의 강점이 특별히 돋보이지 않는 환경이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브로커리지 시장이 활기를 보일지는 불투명해 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에서의 강점이 상대적인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꾸준히 배당금이 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구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지난 15년(2005~2019년)동안 평균 배당성향 32%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39%에 달했다”며 “발행어음 비즈니스를 못하는 것은 약점이지만, 반대로 보면 이익을 주주에게 분배하지 않고 계속 내부유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배당을 늘리는 것이 유리할지, 자본을 늘려서 미래의잠재이익을 늘려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SK리서치는 증권사가 자본을 늘리더라도 기존 주주에게 30~40% 정도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도 돋보인다. 구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IB수익은 11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6% 늘어났다”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순수수료 수익의 17%를 차지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 전통IB (ECM·DCM·M&A)의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해외 금융회사들과 컨설팅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M&A 리그 테이블에서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상위 10개 업체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올해 삼성증권의 지배기업순이익은 4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이라며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증권은 지금이 2007년 이후 최고 호황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헤지 운용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됐지만, 그 이후 증시 호황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